아그네스김 생존, UGA 여학생 참사 벌써 1주년
1년전 4명의 조지아대학교(UGA) 여학생들이 한 차량 안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차량의 핸들을 잡고 있던 한인 아그네스김씨만 생존했으나 코마 상태에 있다가 재활 치료로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2016년 4월 27일 애틀랜타를 충격과 슬픔에 빠트렸던 UGA 여학생 4명의 차량 사망 사고 1주년을 맞아 AJC가 당시 사고를 전하며 현재 유가족들과 아그네스김씨의 근황을 보도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아그네스김씨는 사고 발생 후 수주간 코마상태에 있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씨는 애슨즈 리저널 메디컬 센터에서 뇌손상 전문 병원인 애틀랜타의 셰퍼드 센터로 옮겨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가을 퇴원, 외래센터에서 계속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가족들은 회복상태를 공개적으로 언론에 말하지는 않지만 친구들에 따르면 김씨는 계속 꾸준하게 회복 중이며 김씨를 위한 치료비 온라인 모금 후원 페이지는 7만달러를 넘어섰다.
김씨가 핸들을 잡았던 흰색 토요타 캠리는 1년전 와킨스빌 인근 조지아 15번 중앙선을 넘으면서 다른 차량과 충돌해 발생, 김씨의 친구들인 케일라 카네도(19, 알파레타), 브리태니 필드맨(20, 알파레타), 크리스티나 세메리아(19, 밀턴), 핼레 스캇(19, 던우디) 4명의 UGA여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사고는 유가족들 뿐 아니라 전체 UGA를 비탄에 빠뜨렸다. 네이선 딜 주지사도 “오늘은 우리 모두가 불독(Today, we are all Bulldogs)”이라고 표현하며 애도하고 숨진 UGA 여학생들을 위한 조의의 뜻으로 모든 주청사 빌딩들에게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슬픔은 슬픔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생전에 항상 밝고 웃음이 많으며 매사에 에너지가 넘쳤던 숨진 여학생들이 남긴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으며 같은 슬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유가족들끼리의 연대도 끈끈하다고 AJC는 전했다. 사촌인 스캇을 잃은 레이 앤 윌리엄스씨는 “그 아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한 웃음을 지었었다”라고 고인을 회상하며 “이제는 슬픔이 아니라 그 아이가 지향했던 삶의 밝은 면에 나도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미소지었다.
세메리아 양의 어머니인 캐시 세메리아씨는 “사고 이후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사랑과 지지는 너무 컸다”며 학교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세메리아 양은 생전에 노래를 작곡하고 기타를 잘 쳐 주변에 기쁨을 주곤 했다. 그녀가 지었던 찬양 ‘Be Still(잠잠히 기다리라)’은 본인의 장례식에 연주됐다. “잠잠히 기다리라, 내 자녀야. 곧 내가 하나님인 것을 알게 되리라.”의 가사는 세메리아 양이 하나님께 직접 받은 것이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지난해 가을 아그네스 김씨가 퇴원 전 셰퍼드 센터의 치료팀들에 둘러싸여 웃고 있다.
숨진 UGA 여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