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코카콜라-피드몬트 공원 인근 호텔 투숙
일대 한인 업소들 피해 6곳 파악...7일 둘루스 집결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파문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애틀랜타의 경우 지난 29일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에서 평화적으로 출발했으나 주청사를 거쳐 저녁 무렵이 되자 폭력사태로 비화됐으며 흥분한 시위대는 다운타운 CNN 본사 건물을 향해 벽돌, 병, 칼, 불꽃놀이 폭탄 등을 터뜨리며 경찰과 대치된 상태에서 난입을 시도했다.
켐프 주지사는 30일 새벽 풀턴카운티 일대에 주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500명의 주방위군 투입을 승인했으며 지역 경찰 및 교정 당국과 협력해 치안 유지에 나섰다.
이날 시위대들은 벅헤드 타겟 매장, AT&T, 페덱스 스토어, 레녹스 스퀘어 쇼핑몰 인근 매장, 식당 등에 침입해 약탈과 방화를 저질렀으며 센터니얼 공원 일대에서는 차량 화재 사건도 연이어 발생했다. 애틀랜타 경찰서에 따르면 체루탄을 쏘며 시위대들을 저지시키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경찰관 4명 이상이 상해를 입었으며 복수의 체포상황들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차 2대 전소, 칼리지 풋볼 홀 오브 페임 건물 파괴, 시위대 1명 총격 부상 등도 더해졌다.
또한 시위대들은 30일 오후5시 주지사 저택 앞에 다시 집결해 시위를 진행했으며 이는 켐프 주지사가 키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의 요청에 따라 주방위군 투입 수를 애틀랜타 전역에 최대 1500명까지 증대시키겠다고 트윗에 남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이다.
시위 진원지인 미네소타주에서 폭력적 시위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의 80%가 미네소타 주민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애틀랜타 시위대 역시 흑인 뿐만 아니라 백인들도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타주 출신들이 현재 다운타운 호텔에 투숙하면서 폭력적 시위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시위대 체포된 사람들 중 일부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추모 시위에 이들이 끼여 폭력을 부추긴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다운타운 코카콜라 본사 인근에서 스토어를 운영중인 한인은 30일 본보에 “최근 코로나로 인해 한산했던 주변 저렴한 호텔들의 주차장이 금요일부터 만차돼 있으며 미드타운 8번가, 피드몬트 공원쪽 호텔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시위대를 지나치면서 들은 말이 이들은 테네시주 등 타주에서 합류를 위해 원정을 왔으며, 사망한 흑인에 대해 애도를 표하기 보다는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는 행태를 보였다”면서 “현재 레녹스몰 인근에 살고 있는데 시위대들이 마지아노 옆 식당에도 불을 질러 밤새 소방차들이 출동해 긴장된 밤을 보냈다. 코로나 사태로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폭동으로 다 푸는 것 같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현재 피해를 입은 한인 업소들은 미드타운 인근 일식 한식당 3곳, 센테니얼 공원 맞은편 한인 윙가게, GSU 근처 샌드위치 가게 등 총 6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고되지 않은 업소들까지 감안한다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강형철 사건사고 담당 영사는 “29일 당일 시위 및 향후 유사 시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공지를 관할지역 각 한인회 및 단체에 보냈다”고 말했다.
AAAJ 애틀랜타지부 제임스 우 대외협력부장은 “우리도 한인 및 아시안 커뮤니티 안전을 당부하는 성명서를 곧 발표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시위는 둘루스 한인타운에서도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흑인 민권 연맹, 애틀랜타 유대인 커뮤니티 연대, 조지아 사회정의 연대 등에 따르면 오는 7일 낮12시-오후2시 플레즌힐로드-새털라잇블러버드 코너에서 행군이 시작되며 마스크 착용 6피트 거리를 유지한 채 시민 체포 법 폐지, 증오 범죄 법안 통과, 경찰 개혁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김언정 기자
폭력 시위대들에 의해 불타고 있는 차량.
폭력 시위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인 업소 매장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