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여파에 타격 받고 있어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여파가 전국적으로 퍼진 가운데 남부에 위치한 주에 분포된 남북전쟁의 기념비들이 철거될 상황에 놓였다고 지난 5일 AJC가 보도했다.
링컨 대통령이 당선된 후 시작된 남북전쟁은 노예제를 폐지해 그 노동력을 공장 등에서 사용하자는 북부와 그런 노예들을 농장에서 벌써 쓰고 있었던 남부가 노예제 지속을 원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민족 전쟁으로 기록된다. 이후 남부에 세워진 기념비들은 남북전쟁 때의 유명한 사령관 및 병사들을 추모하거나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하지만 역사적인 역할과 관광명소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하던 이런 기념비들은 현재 시시각각 위협을 받고 있다. 시위대 중 일부 사람들이 기념비들을 타격해 동상에 손상을 입히거나 페인트칠을 해 철거하나 안하나 이모저모 기념비들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각 도시 정부도 어쩔 수 없이 자체적으로 기념비 철거를 시작했다.
지난 2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시에 위치한 남부 전쟁 때의 남부 병사를 본떠 만든 '애포매톡스'가 철거되었으며, 지난 3일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시는 남북전쟁 중 남부 총사령관을 맡은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의 현 자리에서 철거하고 보관하다가 새로운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주도 동일하게 지난 1일 버밍엄시에 소재한 린 공원의 남부연합군 기념비 철거를 명령했으며, 모빌시도 지난 5일 남부 군대의 라파엘 셈스 대장 기념비를 밤에 긴급히 철거했다.
한편 남북 전쟁 기념비들의 철거 후폭풍은 크다고 지난 3일 nbc뉴스가 보도했다. 앨라배마주에서 기본적으로 기념비 철거는 '기념물 보존법' 위반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린 공원의 남부연합군 기념비가 철거된 후 앨라배마주 스티브 마셜 법무장관은 버밍엄시의 행동이 불법이라고 비난하며 시에 2만 5000 달러의 배상금을 부가했다.
린 공원 소재 남북전쟁 기념비의 모습. <알닷컴>
모빌시 소재 남북전쟁 기념비의 모습. <WA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