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10시 22분쯤 뉴욕 퀸즈의 레녹스 에비뉴 290번지에서 로널드 케네디 경관이 감자칩 봉지와 테이프를 이용해 괴한의 칼에 맞아 쓰러진 29세 남성을 구했다./NYPDShea 트위터
미국의 한 경찰이 감자칩 포장지와 테이프로 칼에 맞은 한 시민의 상처를 지혈해 생명을 구했다.
19일(현지 시각) NBC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 22분쯤 뉴욕 퀸즈의 레녹스 에비뉴 290번지에서 로널드 케네디 경관이 감자칩 봉지와 테이프를 이용해 괴한의 칼에 맞아 쓰러진 29세 남성을 구했다.
17일 트위터에는 당시 상황을 포착한 영상이 공개됐다.
/NYPDShea 트위터
영상을 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케네디 경관은 칼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는 피해 남성을 보고 웅성거리는 주변 시민에게 “당장 감자칩 봉지를 가져다 달라”고 말했다. 이어 감자칩을 받은 경관은 포장 봉지 속 감자칩을 바닥에 모두 쏟아 부으며 시민에게 이번엔 “테이프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케네디 경관은 부상을 입은 남성을 바닥에 눕히고 반듯이 접은 감자칩 봉지를 부상 부위 위에 덮고 시민으로부터 건네받은 테이프를 덧대 지혈했다. 경관은 지혈을 하는 동안 피해 남성에게 “내가 옆에 있어” “숨을 쉬어봐 친구”라고 말을 걸며 안심시켰다. 이어 구조대가 도착하고 남성은 응급치료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피해 남성은 위독한 상태지만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을 치료한 의료진은 케네디 경관 덕분에 남성이 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케네디 경관은 자신이 할일을 정확히 알고 실천했다. 그에게 축복을” “저 순간에 빠르게 대처한 것이 훌륭하다” “정말 멋지고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사건이 화제가 되자 뉴욕경찰 순찰국장 로드니 해리슨은 “이 장면은 뉴욕경찰들이 매일 하는 영웅적인 일들 중 한 사례에 불과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뉴욕경찰국장 덜못 쉬 또한 “뉴욕경찰이 빈 감자칩 봉지와 테이프로 희생자를 살려내는 것을 보라”며 해당 영상을 공유했다.
한편 뉴욕경찰은 11일 해당 사건의 범인 에릭 로드리게스(38)를 살인미수, 폭행, 흉기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정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