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일정 학업량 채우도록 지도해야 학습감각 안 떨어져
신나는 여름방학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더 이상 여름방학은 학생들에게 신나게 놀고 휴식하는 시간만으로 통용되지 않는다. 여름 방학은 학기중 부족했던 과목에 대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다. 또한 여름방학은 선행학습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기간이다. 메트로 애틀랜타에서도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선행학습으로 급우들보다 공부를 더 앞서 나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여름방학을 이용하고 있다.
공부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한 계획을 세워서 매일 일정 학업량을 채우도록 하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하는 방학의 본질까지 흐리지는 말도록 교육전문가들은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공부 때문에 즐거워야 할 방학이 망쳐져서도 안 되지만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완전히 잊고 ‘놀자’ 방학으로만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것.
부모들이 조금만 신경을 써 주면 공부와 재미라는 상반되어 보이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도 있다. 빌트모어에 소재한 비영리재단인 ‘전국여름학습협회(National Summer Learning Association)’의 개리 허진스 CEO는 “매년 방학이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2개월 어치의 수학 기술을 상실한 상태로 학교에 돌아오고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2개월에서 3개월어치의 학습 능력까지 추가로 상실된다”며 방학중 꾸준한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허진스 CEO는 “이러한 상실된 학습 기술이 당장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9학년까지 계속되면 누적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고 경고했다.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의 경우 독서에 있어서 학습 기술은 중산층 가정 자녀들보다 3학년 가량 뒤쳐지며 이는 대부분 학습이 전무한 여름방학 때문에 기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진스 CEO는 “정규 학기때와 달리 다른 관점에서 자녀들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가족 정원’을 들 수 있다. 일정한 예산 한도 내에서 자녀가 직접 정원에 가꾸고 싶은 식물을 기르도록 한다. 자신이 기른 식물의 생태에 대해서 직접 알아보고 자신의 결정에 따른 재정을 꾸려나가도록 하면 과학과 수학 공부가 동시에 될 것이다.
또한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금언처럼 독서야 말로 방학중에 꼭 해야 할 일이다. 칼리지보드 추천 도서 목록을 이용하는 것도 좋고 공립도서관 독서클럽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해독하기 어려운 고전의 경우 비디오를 먼저 시청한후 독서에 임해도 좋다. 주교육부가 여름방학 학생들의 읽기 실력 저하를 ‘유행병(Epidemic)’이라는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자녀들의 독서 지도를 권고해 주목을 받고 있다. 조지아주교육부도 여름방학 동안 매일 15분에서 30분 자녀들이 독서를 하도록 지도하도록 학부모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유치원서부터 2학년 학생들은 방학 동안 최소 10권의 책을 읽는 것이 좋겠다. 또한 주교육부는 3학년서부터 5학년 학생들은 8권의 챕터북, 6학년 이상 고학년 학생들은 최소 5권의 픽션 및 5권의 논픽션 책을 읽도록 공식적으로 권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다시 교실로 돌아오면 읽기 실력이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보다 더욱 떨어져있는 사례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다행히 책을 넉넉하게 구입할 가정 형편이 되지 않아도 좋은 대안이 있다. 바로 지역 무료 공립 도서관이다. 다행히 공립 도서관들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유익하고 다양한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칼리지보드 추천 도서 100권중 일부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제인오스틴-오만과 편견 ∆사무엘 베킷-고도를 기다리며 ∆에밀리 브론테-폭풍의 언덕 ∆샬롯 브론테-제인 에어 ∆앨버트 까뮈-이방인 ∆제프레이 초서-캔터베리 이야기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라스트 모히칸 ∆스티븐 크레인-붉은 무공 훈장 ∆단테-신곡 ∆미구엘 세르반데스-돈키호테 ∆찰스 디킨스-두 도시 이야기 ∆도스도예프스키-죄와벌 ∆윌리엄 포크너-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헨리 필딩-톰 존스 ∆구스타프 플로베르-보바리 부인 ∆괴테-파우스트
자녀의 학업을 지도해주고 있는 한 학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