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조사 착수...오렌지 등급수 62척
미국 내 일부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조사에 나섰다.
CNN 방송은 7일 지난달 14일 마이애미를 출발해 파나마 해협을 통과, 이달 3일 시애틀에 도착한 크루즈선 카니발 스피릿을 CDC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선박의 승선 인원은 승객 2124명, 승무원은 930명이다.
CDC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격리 조치된 승객과 승무원의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선박을 CDC가 ‘오렌지’ 등급으로 분류했다. 오렌지 등급은 전체 승객 또는 승무원의 0.3%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 해당한다.
크루즈선을 운행하는 선사인 카니발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승객들은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배가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격리 선실이 없어 일반 승객과 같은 공간에 머물렀고, 시설에서 악취가 났지만 아무런 조치도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격리 선실에서 생활한 한 승객은 오후 1시에 음식을 주문했는데 오후 7시가 되도록 오지 않았고, 이마저도 음식 중 일부가 오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CDC는 이 선박을 포함해 오렌지 등급인 상태로 운항 중인 크루즈선이 62척이라고 밝혔다.
윤진우 기자
크루즈선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