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수석 경제학자, "과대평가된 집들 대다수"
주택 가격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연 그 주택 값을 내고도 집을 살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다고 최근에 복수의 매체가 보도했다.
우선 미국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5%대로 치솟았지만, 여전히 집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주택 공급이 집을 사려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고금리에도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근 2년간 주택 가격이 무려 30% 이상 폭등했고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조만간 거품이 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주택 시장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갑작스럽게 침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조정기에 근접하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경제 분석 기관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 시장이 과대평가됐다"며 "일부 지역의 경우 향후 1년간 집값이 1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392개 지역 중 대다수인 96% 지역의 집값이 과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약 149개 지역의 집값은 25% 이상 과대평가돼 주택 가격 하락 위험이 높다고 무디스가 밝혔다.
공급이 수요를 맞추기 시작하면 주택 가격의 하락이 오는 것으로 바이어들은 지금 비싸게 사도 향후에 팔 때는 싸게 파는 것이다.
이렇게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심각하게 과대평가된 도시는 아이다호 주의 주도인 보이시다. 지역 주민 소득 수준을 감안할 때 보이시의 주택 가격은 무려 73%나 부풀려진 것으로 무디스가 평가했다. 보이스 주택 가격이 이처럼 갑자기 치솟은 이유는 타주 유입인구가 많았기 때문으로 이런 비슷한 성향은 조지아와 애리조나 등 다수의 남부 도시와 동부 도시에서 볼 수 있다.
잔디 수석 경제학자는 “보이시의 주택 가격은 향후 정체될 가능성이 높고 일부 투기성 구입이 유입된 지역의 경우 1년 내 5%~10%의 주택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잔디 수석 경제학자는 투기성 구입이 늘고 있는 도시로 피닉스와 샬럿을 지목했는데 두 도시의 주택 가격은 각각 46%와 33%씩 과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주택 구입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도 사람들이 주택을 사는 것에 어려움을 주며 시장을 바꾸고 있다.
최근에 미국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22일 기준 3.27%였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4월 27일 5.37%로 뛰었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로 집을 산 사람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커졌다. 모기지 기술·데이터 기업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가구당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은 지난 12월 24%에서 4월 31%까지 올랐다. 2007년 9월 이후 최대치이다.